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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기/라자다

[라자다] 첫 리스팅을 해 보았다.

by ✍︎〠✷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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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에서 살아남기

이제는 웬만하면 로봇으로 대체되는 세상. 나는 그렇다할 기술도 없는 존엄하기만한 인간-로봇보다 낫다고 할만한 구석이 없는 상태-이다. 거의 매 나노단위로 발전하는 이 인터넷 세상에서 트랜스휴먼이 되기 전 마지막 인류인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도기에 태어나서 과도기에 청춘을 맞이하고 과도기에 노년을 맞이. 그 때가 되면 영원히 삶을 영위할지 말지 내 선택으로 결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기억이 나기 시작할 때부터 나는 컴퓨터를 사용했고, 곧이어 핸드폰, 티비와 함께 자라 사춘기 때에는 스마트폰, 유튜브를 지나 이제는 모두가 인터넷을 삶에 끼고 살지 않으면 보편적으로 살 수 없는 그런 시대에 와 있다. 그 수많은 세월 동안 나는 이렇다할 재능을 찾지 못했고, 특기를 계발하지 못했고,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방구석에서 이런저런 망상과 함께 유튜브만 보고 있다) 인생은 무엇일까? 나는 사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원론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면 금방 우울해져, 별을 관측하다 자살한 천체학자들 처럼 될까 그건 또 무서워 오래 생각하지 않는다(infp특). 그럼에도 일상 속에서 항상 의문을 품는다. 한 가지 확실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 '방향'이다. 여태까지 내가 살아왔던 세상, 책,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여러 제작자가 남긴 과거의 흔적들을 보았을 때, 앞으로의 방향은 [자연으로 회귀하자]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위 사진과 같이 키모드를 타고 마우스로 방향을 조절하며 인터넷 세상을 누비게 될 텐데 (급격한 발전으로 이 과정은 스킵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세상이 올 수도 있다. 아니면,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혹은 여러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정말 과거로 회귀할 수도 있다.) 그속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시점에서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다.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수성가한 사람들,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이미 나와있는 (유튜브에 수두룩빽빽 깔린) 성공 방법을 그대로 실천해 밥벌이를 하며 혼자 살아나가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mbti 가 idgaf 인 사람들로, 오직 현재만 있는 채로 모든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나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 평일엔 유튜브 보며 누워있다가 주말에서야 (그것도 토요일은 날리고 일요일에서야!) 블로그에 조금이라도 글을 끄적이는 사람일 뿐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혐오, 인간실격이라는 암울한 단어들이 인터넷 세상에 만연해 있는 것이겠지. 내가 현 상황에서 위 사람들 중 가장 가깝게 따라해볼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일까? 내 환경에서, 그나마 덜 힘든 존경하는 사람들 따라하기가 되시겠다. 

사실 나는, 매우, 무척 게으르다. 하지만 머릿속과 눈은 매우 복잡하고 바쁘기 때문에 잠도 깊게 자지 못한다. (항상 꿈을 5~6개씩 꾸는 편) 그렇기에 사실은, 매우, 무척 게으른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손과 발, 엉덩이 뿐이다. 매우매우 부지런한 사람들은 자신의 본업도 하면서 부업도 여러가지 꾸준히 한다. 그것은 작은 나비의 날개짓에 불과하지만 꾸준함은 그 날개짓을 점점 더 크게 만들어 태풍을 만들어 낸다. 내가 보는 몇 유튜버들도 그러한데, 라자다는 아니지만 쇼피와 관련하여 꾸준히 영상을 올리시는 유튜버가 한 분 계시다. 이름하야 유튜버

지적호기심

님이시다. (왜 큰따옴표가 마무리되지 않는 것인지, 실제 세상에 사는 나는 인터넷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당최 알 수가 없다;;)

지적호기심님(이하 지호님이라 칭하겠다)은 라자다가 아닌 쇼피관련 콘텐츠를 올리시는 유튜버다. 라자다는 아니지만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된다. 라자다로 조금 자리를 잡고 나면 쇼피와 큐텐 등도 하고싶다. 나중엔 직원들을 두고 자동화 시스템을 만든 후 나는 또 다른 사업을 하고 싶다. 

이래 저래 바빴던 한 달이었다. 어찌 저찌 클래스101도 완강을 했으며(금액 대비 양질의 콘텐츠는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며 아이템도 서칭했다. 몇 가지 어떤 방향으로 올리면 될지 알게 해주는 아이템들도 찾았으며, 사진을 막 찍어놨다. 집에와서 하나 올리는 데도 하루 이틀이 꼬박 걸렸다. 이렇게 해서 언제 몇백개 몇천개를 올리지? 생각이 들었지만, 처음이 어려울 뿐, 익숙해지면 쉽다 라는 직장생활 3년의 유일한 가르침을 되새기며, 숱한 방해 속에 비로소 한개를 업로드했다.

 올린지 일주일 정도 안 되었지만 필리핀은 그래도 페이지뷰가 있다. 내가 본 것인지(?) 지구촌의 누군가가 본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 본다 생각해고 꾸준히 올려보려고 한다. 적어도 이사 가기 전까지는 수입이 나와야 할 텐데, 압박감이 좀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유럽여행을 준비하고, 한가로이 여행했던 그 기억들이 떠오른다. 언제쯤 여행을 다시 갈 수 있을까, 나는 내 인생을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나이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나는 가족의 안락한 품에 달려있는 그 끈을 꼭 붙잡고만 있다. 모든 것을 놓고 여행을 가고 싶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친절한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싶다. (퍽킹 코로나 때문에 이제는 그것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인종차별을 이렇게 두려워해야 하는 날이 오다니..) 라자다가 자리를 좀 잡고, 다른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나는 여행을 하고 아트비디오를 만들고 싶다.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나지만, 아무 능력도 없음에 항상 절망한다. 최근에는 유럽여행을 간 친구와 만나 번지점프를 했다. 예전 유럽여행을 갔을 때 사진과 영상을 보는데, 그 사진과 영상 속 나는 정말 젊고 선하고 또렷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일어날 수많은 좌절과 무기력은 자기와는 상관 없다는 듯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 정말 그립다. 돈 없이 그냥 걷기만 해도 좋았던 그 날들이. 유럽여행을 같이 간 친구와 이번에는 우리 돈도 버는 어엿한 성인이니 화끈하게 오로라를 보러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유럽여행을 갔었던 그때의 우리보다 무거운 고민들을 안고 있지만, 그 고민들을 안고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볼 것이다. 

여행을 실감케 했던 공항에서의 자유로웠던 감정.
눈 오던 날, 감동받았던 순간.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와 기차에서.
평화로웠던 한 때, 평화로웠던 나.
이방인의 시선으로 본 낭만적 순간들.
모든 것이 착착 진행될 것만 같던 유럽의 건축 양식들.
까를교에서, 음산하고 낭만적인 한 때.

이 때처럼 순수하게만은 여행하지 못할 것이다. 여행 속에서 언제나 현실의 문제를 안고 사업아이템을 찾거나, 두고 온 모든 것들을 걱정하고 있겠지. 그럼에도 상관없다. 그 순간순간 찾아오는 순간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이니.

라자다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예전 여행에 대한 감상을 쓰고 말았다. 이토록 인터넷의 세상에서 살기를 정해놓고, 과거의 현존하는 세상을 갈망하는 나다. 항상 계획하고, 하지 않고, 계획하고, 하지 않았던 과거를 반성하며 오늘도 작심일일 포스팅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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