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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궁금증

새우젓의 새우는 다 자란 걸까? 어떻게 잡을까?

by ✍︎〠✷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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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의 새우는 다 자란 걸까요? 그 작은 새우들을 어떻게 잡을까요? 방송을 보다 보면 외국인이 이런 것들을 궁금해하는데, 제대로 답해준 적이 없습니다. 오늘은 새우젓 새우인 젓새우에 대해 알아볼게요.

살아있는-생-젓새우-사진
날 젓새우의 모습

새우젓의 새우는 다 자란 걸까?

한식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은 새우젓으로 쓰이는 새우들을 보며 베이비라고 귀엽다고 하기도 하고, 너무나 어린 새우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눈이 달린 태아(?) 상태로 죽었다며 안타깝고 끔찍하다고 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 새우들은 일반적인 새우와 다르게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 갓 태어난 것만 같은 모습의 새우들을 젓새우라고 합니다. 젓새비, 잔새비, 백하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있습니다. 몸 표면은 털이 없이 매끄럽고, 매우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어 다 자란 몸길이가 수컷은 11~24mm, 암컷은 15~30mm 밖에 안 된다니 아기 새우라고 오해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우리가 야만인으로 보이는 것은 고사하고 젓새우들이 기분 나빠할 수 있으니까요.

 

젓갈별로-분류한-젓새우
세하젓-추젓-육젓-오젓
'Akiami paste shrimp', 왼쪽부터 세하젓(동백하젓)-추젓-육젓-오젓

 

이런 작은 새우들을 통틀어 보통 젓새우라고 부르지만, 젓갈용 젓새우는 잡는 시기에 따라 이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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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하젓(세하젓) 동백하젓은 겨울철에 잡히는 새우로 만듭니다. 크기가 작고 선명하여 '세하젓'이라고도 불리며, 맛이 담백하여 수육과 잘 어울립니다.
추젓 추젓은 가을에 잡히는 새우로 만듭니다. 연약하고 흰 것이 특징이며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편으로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김장용, 양념 등에 많이 사용하는 새우젓입니다.
육젓 육젓은 6월 산란기에 잡히는 새우로 만들어 통통합니다. 감칠맛과 단맛이 많아 가장 최고급 새우젓입니다. 육질이 통통해 씹히는 맛이 좋아 김장용, 고급 반창용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새우젓입니다.
오젓 오젓은 5월에 잡히는 새우로 만듭니다. 육젓보다 작고 추젓보다 크며 감칠맛이 뛰어나 찌개와 나물 등 양념으로 많이 쓰입니다.

새우젓의 새우는 어떻게 잡을까?

젓새우잡이배-위에-닻자망-올라간-모습-시뮬레이션
밀물-때-젓새우-잡는-시뮬레이션썰물-때-젓새우-잡는-시뮬레이션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젓새우를 잡습니다.

이 젓새우들은 주로 물고기를 비롯한 다른 해양생물의 주요 먹이입니다. 때문에 바다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먹이사슬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젓새우들은 보통 걸그물을 이용한 어업을 통해 잡습니다. 이런 젓새우를 잡는 배를 젓새우잡이배라고 합니다. 많은 고기잡이배중에 젓새우잡이배는 가장 위험한 축에 속한다고 합니다. 젓새우는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서 어획을 합니다. 그물 양쪽을 닻으로 고정해둔 형태의 그물을 닻자망이라고 하는데요. 칸칸이 그물을 이어 붙인 칸 하나의 길이만 해도 무려 350m에 달합니다. 스스로 물길을 가르지 못하는 젓새우는 밀물과 썰물이 바뀔 때 조류를 따라 흘러가다 그물에 걸립니다. 그렇게 어획된 젓새우는 닻자망 틀을 가판 위로 끌어올려 일일이 그물을 훑어내어 젓새우 잡게 되는 겁니다.

젓새우잡이배-위에-닻자망-올려-젓새우-어획하는-사진젓새우잡이배-위에-닻자망-올려-젓새우-어획하는-사진-다른각도
닻자망을 배에 올려 잡힌 젓새우를 꺼냅니다.

위쪽 밧줄 350m짜리가 무려 1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위아래 밧줄 두개에 700m면 2톤 이상에, 물의 무게 때문에 힘을 받아 배에 올라올 때 매우 팽팽해집니다. 어획량이 많아 밧줄이 터질 때는 매우 위험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양쪽 닻의 무게와 틀을 잡아주는 받침대 무게까지 따지면 닻자망 틀 하나에 자그마치 7톤이 넘습니다. 때문에 젓새우를 잡을 때는 거대하고 육중한 어부의 움직임에 따라 정확하게 손발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순식간에 갑판을 스쳐 지나가는 그물에서 젓새우를 낚아채 젓새우를 모아 담는 작업이 관건인 것이죠.

젓새우-중국젓새우-돗대기새우
젓새우의 종류

그 후 같이 잡힌 큰 물고기들과 필요없는 작은 곤쟁이(크릴새우)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젓새우와 크기와 무게가 비슷한 붉새우가 남게 됩니다. 고농도의 소금물에 담가 염도를 조절해가며 껍질이 두꺼운 붉새우도 걸러내는 과정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먹는 새우젓의 그 젓새우들만 남는 것입니다. 1999년도에는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양의 젓새우를 포획한 나라로 기록되기도 했다네요. 아무래도 젓갈과 김치를 많이 담그기 때문이겠죠? 현재는 생태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남획 방지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새우젓을 만들 때 쓰는 젓새우의 종류와 크기, 잡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제는 젓새우가 아직 아기라 불쌍해서 못먹겠다는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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