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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일본어

[일드 추천] 오글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추천하는 일드

by ✍︎〠✷ 201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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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일본어를 공부하게 된 나로서는, 책으로만 공부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일본 영화나 드라마로 공부하는 다른 분들이 너무 부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일본콘텐츠에 오글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보기가 힘들다.. 일본에서 생활할 때도 거의 티비를 켜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 특유의 오버와 설정이.. 정말 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책으로 공부하기는 죽어도 싫었던 나는 거의 한국인 수준으로 한국말을 구사하는 친구한테 드라마 추천을 받았다. 왜냐면 내가 일드 추천을 검색해서 나오는 추천글들은 거의 일본의 그런 오글거림이나 너무한 설정에 익숙해져있는 숙련자분들이 쓴 글이어서 나에게는 조금 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띵작이라는 드라마들은 전부 옛날 드라마라 오버가 더더욱 심하다. 근데 그 한국인스러운 친구가 추천해준 일드 몇개를 보고 나에게 맞는 일드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본 일드 중 몇개를 추천하려고 한다. (일본어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일드다. 공부도 재밌어야 하지^^)

 

 

1. 니게하지: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2016) ★★★★

 

나는 일본 연예인은 하시모토칸나, 고마츠나나, 미즈하라키코를 제외하고는 진짜 아~무도 몰라서 물론 이 배우들도 몰랐다. 심지어 이 남자 배우는 조금.. 음 주인공의 친구 역할이 어울리는데..하고 생각했다. 근데 보다보니까 되게 매력있었다. 사실 노래부르는 게 매력 지분 90%. 작년에 일본에 있을 때 일본 친구들이 노래방에서 다 똑같은 노래를 부르고 춤도 똑같이 췄었다. 그래서 물어보니 이번 년도 유행한 노래라고 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이 드라마 OST였다. 심지어 저 남자주인공 호시노 겐이 부른! 드라마 끝날 때마다 출연진들이 나와서 그 노래에 춤을 추는데 중독될만 하다. 남자 주인공이 엄청난 초식남이고, 여자 주인공은 계속 취업에 실패하는 취준생이다. 둘이 계약결혼 비스무리한 가사노동결혼계약(?)같은 걸 하면서 이뤄지는 내용이다.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긴 하지만, 일본에 한 번 살아보니 일본은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재밌다! 그렇게 오버스러운 연기도 없으니 볼 게 없다면 한 번 봐보길 추천한다.  

 

 

2. 한자와나오키 (2013) ★★★★☆

 

나는 무슨 한자를 가르치는 선생인가? 했는데 저 남자 이름이 한자와나오키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딱 드는 생각이 이범수 주연의 자이언트와 샐러리맨초한지를 섞은 느낌이었다. 니게하지보다 이 드라마를 먼저 봤는데 저 남자주인공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진짜 외유내강의 이미지를 잘 표현한 명연기였다. 은행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시련을 헤치고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가는 이야기인데, 악역들도 진짜 다 너무 연기 잘하고 몰입이 잘 됐다. 처음에 일본어 공부 겸 이 드라마를 본 건데 대리님이 왜 이 드라마 보냐고 너무 딱딱하다고 연애물을 보라고 하셨다 ㅋㅋㅋ 그만큼 경어도 좀 나오고 말이 빠르다. 이 남자배우 자체가 말이 빠른 것 같긴하다. 아무튼 남녀노소 다 재밌게 볼 만큼 집중력있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것도 추천!

 

 

3. 리갈하이 (2012) ★★★★

 

이건 니게하지와 한자와나오키에 나온 주인공이 한 명씩 나온다 ㅋㅋ 남자가 돈만 추구하는 변호사고, 여자가 정의를 추구하는 변호사로 같이 콤비로 활동한다. 옴니버스식으로 1화마다 다른 에피소드가 나와 심심하지 않게 이끌어간다. 극중 전문용어도 많이 나오고 말이 진짜 너~~~~무 빨라서 재밌게 보다보면 청해 실력이 쑥쑥 늘어있을 것이다. 원래 언어는 많이 들을수록 많이 느는 법이니까. 위 두 드라마는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 특히 한자와나오키에서는 진중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나왔는데 리갈하이에서는 뭔가 추태부리고 물질만능주의에 쩔은 사람처럼 나와서 진짜 원래 그런 사람처럼! 진짜 연기를 잘하는구나 느꼈다. 이것도 금방 보고(주말에 이틀 밤새서 다 봤다;;) 시즌제에 영화도 있으니 시즌 1을 보고 재밌으면 번외들까지 보면 된다.

 

 

4.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에츠코 (2016) ★★★☆

 

 이시하라 사토미를 알게 된 드라마다. 일본의 김태희라고 해서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드라마를 보다보니 정말 예쁘다고 새삼 계속 느끼게 된다. 처음엔 드라마 여주가 입고 나오는 옷이 매번 새롭고 예쁘다고 해서 조금 찾아봤는데 이 드라마를 인생드라마로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드라마가 방영될 때 드라마 여주의 패션=일본 여자 패션 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할만큼 여주의 패션이 유행했다고 한다. 패션의 교과서라고 칭할 정도로! 일본 교환학생할 때, 뭔가 조금 오버스럽고 털털한 듯한 느낌의 말투를 쓰는 일본 친구가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이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말했다는 걸 알았다. 약간 혼잣말하고 오버스럽게 말하는 게 이 여주인공 말투였는데 그걸 따라했나보다 ㅋㅋㅋ 아무튼 그 정도로 여주인공의 패션과 성격이 매력적으로 나온다. 분위기는 한국의 그녀는 예뻤다(황정음, 박서준 주연)의 느낌도 약간 난다. 아무래도 편집자들의 얘기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약간 오버스럽긴 하지만 일본의 패션을 구경해보고 싶다면 한 번 봐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은 무조건 수트를 입고 나오는데 일본의 남자 주인공은 아방가르드에서부터 여러가지 옷들을 시도하니까 남자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패션 혹은 잡지사, 교열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 봐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 과보호의 카호코, 갈릴레오, 고쿠센, 노다메 칸타빌레 등등 많은 추천 드라마를 봤지만 역시 옛날 드라마는 보기 정말 힘들고(정말 매 장면이 고문이다ㅠㅠ), 그나마 최근에 나온 드라마 중에 일본 특유의 오글거림이 많이 거슬리지 않는 재밌는 드라마만 뽑아봤다.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거면 즐겁게 재밌는 콘텐츠를 이용하면서 공부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나처럼 일본어 공부를 해야하지만 일본식 연기와 설정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위 드라마부터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 네 드라마를 보고 나면 어느정도 일본이라는 나라와 문화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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