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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일본어

2018년도 제1회 JLPT 시험 후기

by ✍︎〠✷ 2018.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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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인턴시절, 혹시 이 회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회사에 입사할 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할까해서 신청했었다. 4월 달이었나? 그때는 내가 이 회사에 다니게 될줄도 몰랐고, 그냥 인턴 경험이라고만 생각하면서 꼭 따자!하고 접수했었다. 결국은 회사에 다니기로 해서, 3년이라는 시간 안에서 천천히 따도 되게 되었다. 그렇게 눈코 뜰 새 없이 4월, 5월, 6월이 지나고 7월이 왔다. 여기저기서 모은 JLPT 1급 단어, 심지어는 교환학생 때 풀려고 사다놓은 JLPT2급 문제집 한 페이지도 풀지 못하고 시험장을 찾게 되었다.

 

내가 직접 이렇게 시험장에 그것도 휴일에 찾아가서 시험을 보고 온 건 처음이다. 옛날옛적 졸업용으로 본 토익이라든지 작년에 일본에서 봤던 JLPT 2급이라든지 전부 다 학교에서 진행했고, 학교 바로 앞 기숙사에 살아 쉽게쉽게 보러 갔었다. 공부하고 본 것도 아니고. 이번엔 하필 비도 쏟아지고, 아침에 배탈이 났고, 필통도 깜빡하고, 초행길이라 길을 헤맸고, 경험무였던 나는 시험시간이 이렇게 긴 줄도 모르고 아무것도 안 사갔다.. 마침 시험장은 엄청 고립된 성처럼 안 쪽에 자리잡고 있었고. 시험 시작 30분도 전에 배가 고파 물배를 채웠다. 그러니까 또 화장실이 가고 싶고 무한반복.

 

역시 공부를 하나도 안 하고 본 거라 앞 어휘 부분은 거의 다 찍고;; 뒷 부분은 열심히 풀었는데 시간 배분을 잘못해서 찍은 뒷 부분은 열심히 마킹하고 정작 열심히 푼 부분은 다 찍고 말았다;; 2교시 청해 영역은 그나마 독해보다 쉬웠지만 딱 듣고 아 이 문제가 나오겠구나 하고 대기하고 있으면, 다른 문제가 나와 매우 혼란스러웠다. 확실히 일부러 말을 빨리하고 의견이 오락가락했다. 정말 메모해놓지 않으면 풀 수 없을 정도로.

 

같이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전주대 친구 2명도 전주에서 같이 시험을 보는데, 확실히 일본에서 본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JLPT가 한 번 어렵게 나오면 한 번은 쉽게 나오는 시험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때 꼭 땄어야 했다고 ㅋㅋㅋ 작년 교환학생 마무리 시점에서 12월 2차 JLPT 2급을 봤었다. 그냥 한 번 봐보자 하는 마음으로 갔기 때문에 그냥 하라는대로 하고 1교시 보고 밥도 먹고 애들이랑 수다도 떨고 화장실 갔다가 2교시 들어가는데.. 엥 문이 닫혀있었다. 다른 친구한테 톡 해보니 나 빼고 다 1급을 봤는데 1급이랑 2급이랑 시간이 다르댄다... 그렇게 나는 터덜터덜 너털웃음을 지으며 기숙사로 혼자 돌아왔고, 똥멍청이라고 놀림을 받았다. 그때 독해도 쉬웠는데.. 지금 1급 봐보니까 독해보다 청해가 훨씬 쉬웠다. 그때 청해까지 봤더라면 2급이라도 따놓는 건데.. 아쉽다.

 

지금 12월 2차 시험을 볼지 말지는 아직 고민중이다. 이번에 어려웠으니 2차는 조금 쉬울텐데, 공부는 아직 안 했고, 빡세게 할 생각도 없고. 스루스루 할 생각인데. 보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 회사에서 중국어 동아리도 이제 시작할 것 같은데, 그것도 해야할런지 말아야할런지.. 중국어를 지금 일본어 정도 만큼은 하고 싶긴 하다. 일본어도 이 정도에서 마감하고 싶지만 일에 필요하니 ㅠㅠ

 

아무튼 결과는 8월 말에 나온다하니, 불합격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고, 중국어를 하든 일본어를 하든 뭐든 하나는 하고 있어야겠다! 결과 나오면 이번 년도에 볼지 아니면 내년으로 미룰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일하면서 공부하는게 쉽지가 않다, 정말. 하면 하는 건데, 의지 차이인 것 같다. 근데 이게 아마도 회사를 다니면 의지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 의지를 일하는데 다 쓰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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