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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건강

임산부 우울증약 먹어도 되나요?

by ✍︎〠✷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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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우울증 문제, 산후 우울증 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울증 치료 약물인 에스시탈로프람을 임신부가 먹어도 되는지, 기형 유발 약물인지, 장기간 복용해도 태아에게 영향이 없을지, 모유 수유 중에도 복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약물-복용
약물 복용

대한민국 산모들의 산전 우울증, 산후우울증, 코로나 우울증

우울증을 앓고 있어 약물을 복용 중인데 이제 임신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항우울제 약물을 복용 중인데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했을 경우 임산부가 항우울제 약물을 복용해도 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우울증은 정신의 감기라고들 합니다. 임신과 출산은 매우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산전 우울증과 산후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 보건사회 연구원이 진행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의 50~70%가 경증의 산후 우울감, 8~20%가 산후 우울증을 앓을 정도로 많은 산모들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전, 산후 우울증에 대해 진단을 받았거나 상담을 받은 비율은 3.4%에 불과할 정도로 예방책과 대응방안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현재 산전, 산후 우울증의 진단 및 상담은 보건소나 자치구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산모가 이곳을 방문하는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우울증 검사율도 높지 않은 것입니다.

보통 산후 우울증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산후 우울증은 초산의 경우 더욱 노출되기 쉬우며, 과거 우울증과 같은 기분 장애를 경험했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집니다. 산후우울증을 앓으면 극단적인 경우, 산모가 자살을 하거나 아이를 살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에 비해 혼란이나 불안, 망상, 환각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거의 일상의 대부분이 되어 피로감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쌓이게 되며, 갓 태어난 아이를 돌보느라 거의 잠을 잘 수 없습니다. 휴식시간이 매우 짧거나 거의 없고 아이에게 온 초점을 맞추어 생활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지면 산후 우울증을 앓게 되는 것입니다. 출산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 등이 변화하며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는데, 이때 시댁이나 남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정서적, 육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면 우울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아래 리스트를 체크해보고 자신이 산후 우울증인지 아닌지 판단해 심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3~6개월 내에 치료를 해야 하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자신은 물론 아이까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은 단순히 아이의 영아기에 국한되지 않고, 그 이후 자녀의 인생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니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 사소한 일에 쉽게 짜증을 냄
  • 식욕 감소
  • 아이에게 부모로서 잘 못해준다며 자책
  • 불안정함, 예민함, 초조함

산후 우울증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산전 우울증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산전 우울증이란 출산 전, 즉 임신 중에도 우울증이 찾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산전 우울증은 약 3%의 임산부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과 함께 심한 입덧이 찾아오며 강력한 호르몬의 변화와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지에 대한 불안감, 출산 자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산전 우울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건강했던 사람에 한해서의 퍼센트이며, 원래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원래 약을 복용했던 사람이라면 임신 중 우울증 극복에 더욱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 리스트를 체크해보고 자신이 산전 우울증인지 파악해 보세요. 이러한 산전 우울증은 정도가 심해지면 출산 후까지 이어지게 되어 산후우울증까지 겪게 됩니다. 출산 후에는 대략 75%의 여성이 일시적인 우울감을 느끼는데, 출산 후 3~5일 내에 시작되어 2주 정도면 보통 호전됩니다. 하지만 우울감이 2주 넘게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산후우울증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 그동안 즐겁게 했던 일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으며 털어낼 수 없는 슬픔을 느낌
  • 매우 불안하며 자존감이 떨어짐
  • 임신 건강계획을 따르고 싶지 않아 짐
  • 자신을 돌볼 의욕이 사라짐
  • 배가 나오는 모습이 너무 싫고, 여자로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함

이전과 다르게 새로 추가된 우울함이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 블루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더욱 행동에 제약이 생기고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하는 스트레스에서 임산부가 맞는 코로나 블루 스트레스, 불안 및 우울증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일부 임신부 및 산후 여성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두려움,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감 등을 느낍니다. 이때 친구나 가족과 함께 어려움을 공유하거나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불안 증상이 심하다면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4초 동안 들이쉬고 7초 동안 호흡을 멈추었다가 8초 동안 내쉬는 것을 세 번 반복해 보세요. 코로나로 인해 다음과 같은 증상이 생겼을 경우 산부인과 또는 정신과 등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야 합니다.

  • 슬프거나 희망이 없거나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무기력함
  • 빠른 심장 박동을 유발하는 두려움이나 걱정
  •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
  • 제거하기 어려운 반복되고, 무섭고, 원치 않는 생각
  • 위기에 처했거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 싶다고 생각

임신 전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던 임신부가 임신 시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 우울증 재발 위험이 약 5배 이상 높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약물 복용을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신기간 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은 약물 사용의 위험과 이득을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임신부에게 우울증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않는다면 자살 충동의 위험이 증가하고 이는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우울증으로 인한 식욕부진은 임신부에게 영양불량과 체중감소를 일으켜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울증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인지장애, 무쾌감증, 무력증 등의 증상은 출산 전후 임부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장애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출산 전 우울증은 산후우울증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입니다. 임신 우울증으로 인해 다른 정신질환, 긴장증, 약물중독(알코올 중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기간 동안 발생하는 우울증은 출산 후 신생아와 영유아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산모와 아기 또는 다른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손상 등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임산부, 항우울제 복용 가능?

임산부의 경우, 우울증 치료 시 증세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나뉘게 됩니다. 인간의 몸에 대한 파악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아직 모든 약의 100%의 효능과 부작용은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심리치료를 우선으로 진행합니다. 임신 기간이나 출산 후에는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울증이나 불안증세가 심해져 아이 및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하며 자살을 시도하거나 할 경우 전문의의 진단 후 약물 치료가 병행됩니다. 그럴 경우, 산모에게 맞는 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잘 판단하여 신중하게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임신과 출산은 산모만 하는 것이 아닌 아이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아이라는 배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려면 산모의 마음속이 잔잔하고 평화로워야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는데, 태풍이 휘몰아치는 불안한 상태에서는 배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없겠지요. 엄마 뱃속에서부터 아이가 안전하고 편하다고 느껴야 세상에 나와서도 안정적인 심리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로 약은 무조건 태아에게 안 좋다는 인식 때문에 극심한 우울증에도 약을 안 먹고 버티는 산모 분들이 계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에 말했듯이 매우 불안정한 심리와 스트레스는 태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심리치료와 함께 정확한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극심한 우울증을 방치하는 것보다 산모에게도 아이에게도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다행히도 임산부에게 쓰는 항우울제의 경우, 태아의 기형이나 난산의 위험은 그다지 높지 않아 우울증 약물치료를 받는 여성 대부분이 염려와는 다르게 건강한 아이를 출산합니다. 우울증 약을 임신 말기에 복용하면 신생아에게 떨림, 안절부절, 젖을 잘 빨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러한 증상은 2~3일 내에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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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아이 발달에 별 영향이 없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오히려 임신 중 우울증이 있음에도 치료받지 않으면 태아에 위험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스탠퍼드 의과대학, 노스웨스턴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이 아이 신경 발달장애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자마 인터널 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 내용 발췌) 임신 19주부터 출산까지 항우울제를 복용한 임신부 14만 5702명에 대한 기록을 조사해 항우울제를 접하지 않은 임신부 303만 2745명과 비교했으며, 해당 임신부가 2000~2014년 기간 중 출산한 아이에 대한 진단, 사망 등을 추적했습니다. 분석 결과, 항우울제에 노출된 아이와 일반 아이 모두 신경발달 장애 발병 위험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결핍 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발달 언어장애 등은 임신 중 약물에 노출된 아이에서 발병 빈도가 다소 높았지만, 일부 교란 요인을 조정한 뒤 분석한 결과 항우울제 약물에 의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밖에 지적장애와 행동장애 등 다른 장애에서도 약물 종류와 노출 기간과 관계없이 일관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전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은 태아의 자폐나 ADHD 발병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임산부들이 약물을 끝까지 복용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상태가 악화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이전에 알려졌던 연구 결과와 상반된 결과가 도출되어 임신 중 치료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관찰 위주로 이루어졌고 비만이나 다른 임신부의 건강상태, 환경, 염증이나 스트레스 등 태아 장애 발생에 기여하는 다른 요인을 제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 산부인과 협회 임상진료 위원은 오히려 정신장애를 겪는 임신부는 태아의 사산, 조산, 성장 제한, 체중미달, 신경발달 또는 다른 결합 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임신 중 우울증이 있다면 치료받을 것을 권했습니다. 특히 우울증을 앓는 임신부는 산전검사 시기를 놓치고, 식사를 거르거나 술, 담배를 과도하게 남용하는 등 자신뿐 아니라 성장 중인 태아를 돌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처방받은 우울증 약 복용을 바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방받은 항우울제가 임신 중 미치는 위험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부 극소수 항우울제는 선천적 기형아 출산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임신부는 약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또, 조산 등 다른 위험 가능성과 치료 시 얻을 이점을 충분히 고려해 실보다 득이 더 클 경우 복용하는 것이 옳습니다.

임신 중 항우울제의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우울증 재발을 일으킬 수 있어 임산부의 주요 우울증은 약물요법을 사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단일 약제를 사용하고 가능한 저용량을 사용도록 권고되고 있습니다. 항우울제로 인한 위장관 이상반응은 임신 중 악화될 수 있으며 임신기간 동안 발생하는 약동학적 변화는 항우울제의 혈중농도에 영향을 줍니다. 임신 중 호르몬에 의하여 간효소 활성이 변화하고 분포 용적 및 간 혈류량과 신장 혈류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후기에는 항우울제의 혈중농도가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약물의 치료효과를 감소시키므로 항우울제 용량 증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선택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우울증을 가진 임산부에게 빈번하게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임신 초기에 선택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사용은 특정 패턴의 선천기형과 관련이 없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찰연구에서는 선택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에 태아가 노출될 경우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과거에 항우울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선택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중 설트랄린(sertraline)을 사용하여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설트랄린은 수유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시탈로프람(citalopram)과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은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우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에스시탈로프람을 많이 처방하는 것 같습니다. 플루옥세틴(fluoxetine)은 주요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이전에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았던 임부에게는 일차로 권고하는 약은 아닙니다. 플로옥세틴은 반감기가 길어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약물이 축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록세틴(paroxetine)은 임신 전 항우울제 치료를 받지 않았던 중증 우울증 임산부에게 초기 사용을 피합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파록세틴은 선천성 심장손상의 위험을 약간 증가시킨다는 것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플루복사민(fluvoxamine)은 산전 우울증 초기 치료로 권고하지 않습니다.

임신기간에 사용하는 항우울제는 제대 순환과 양수를 통하여 태아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잠재적으로 태아의 기형 발생과 임부의 임신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키고 임부와 태아, 신생아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기간 동안 적절하게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으로 발생하는 위험뿐 아니라 항우울제 사용으로 인한 위험도 고려해야 합니다. 임신하기 전 특정 항우울제를 복용하여 우울증이 잘 치료되었다면 임신 중에도 동일한 항우울제를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현재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이 있다면 항우울제와 상호작용 여부를 평가해야 합니다. 특정 항우울제에 대해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태아 또는 임산부 부작용을 고려합니다. 출산 후 수유 여부를 고려하여 수유 중에도 안전한 항우울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항우울제 중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onoamine oxidase inhibitors)는 임신 중 사용하지 않습니다. 동물실험에서 선천기형이 보고된 바 있으며, 잠재적인 고혈압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과거 항우울제를 사용하여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중증 주요 우울증 임부에게는 금기사항이 없다면 선택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초기 치료약물로 권고합니다.

임신 중에는 같은 약물이라도 임신 시기와 용량에 따라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약물 외에 기형 유발물질로는 대표적인 것이 음주와 흡연입니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흡연이나 음주를 하면서 우울증 약을 먹지 않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것이 오히려 기형을 유발하는데 더 큰 기여를 합니다. 때문에,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며 흡연과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에게 좋은 방법입니다.

 

임산부에게 처방하는 우울증 약 '에스시탈로프람'은 어떤 약물?

평소 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부는 태아를 건강하게 지키면서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알아야 합니다.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은 대표적인 항 우울제입니다. 기분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뇌의 신경세포들은 시냅스라는 구조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신경 세간 말단에서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이 반대쪽 신경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신경세포 간에 신호가 전달됩니다. 신경세포 말단에서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은 재흡수에 의해 농도가 낮아지는데, 에스시탈로프람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로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하여 시냅스 내의 세로토닌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우울 증상을 개선합니다. 에스시탈로프람은 다른 여러 수용체에 대해서는 친화력이 없거나 낮기 때문에 세로토닌에만 더욱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복용 시 주의사항은 이렇습니다.

  • 공황장애 환자 중 일부에서 투여 시작 초기에 불안 증상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치료 시작 후 처음 2주 이내에 사라지나, 불안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더 낮은 최초 투여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간질 발작 병력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며 투여 후 발작이 나타나거나 횟수가 증가하는 경우 투여를 피해야 합니다.
  • 조증, 경조증의 경험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서 사용하여야 합니다.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 항우울제를 사용 시 조증 또는 조울증 증상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 혈당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투여 중에는 저혈당, 투여 중단 후에는 혈당 상승)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의 변화를 주의해서 관찰하고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의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 세로토닌 작용이 있는 다른 약물(트립탄 계열 약물, 삼환계 항우울제 등)과 병용 투여 시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는 세로토닌 증후군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세로토닌 증후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세로토닌 증후군 증상 발생 시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 갑작스럽게 투여를 중단하는 경우 어지러움, 수면장애, 불안, 감각 이상 등과 같은 금단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단증상 발생을 피하기 위해 최소 1~2주에 걸쳐 점차적으로 감량해야 하고 임의 중단이 아닌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 에스시탈로프람을 포함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투여 시 피부의 비정상적인 출혈이나 위장관 점막 출혈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출혈 장애의 병력이 있는 환자나 항응고제, 아스피린, 기타 혈액 응고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주의해야 합니다.
  • 에스시탈로프람은 용량이 증가할수록 심장의 QT 간격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여성, 저 칼륨 혈증, 기존에 QT 간격 연장이 있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부정맥, 심근경색증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심장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약물 투여를 시작하기 전에 ECG(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증폭하여 기록)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에스시탈로프람 복용 시 발생 가능한 주요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작용이 발생하면 의사, 약사 등 전문가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대사 및 영양장애 : 식욕감소, 식욕 증가, 체중 증가 등
  • 정신계 장애 : 불안, 안절부절, 비정상적인 꿈, 성욕감소, 여성의 성불감증 등
  • 신경계 장애 : 불면증, 졸림, 어지러움, 지각이상, 떨림 등
  • 호흡기계, 흉곽, 종격동 장애 : 부비동염, 하품 등
  • 위장관 장애 : 설사, 변비, 구토, 구갈 등
  • 피부, 피하조직 장애 : 발한 증가 등
  • 근골격계, 결합조직 장애 : 관절통, 근육통 등
  • 생식기계, 유방 장애 : 남성의 사정 장애, 발기불능 등
  •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상태 : 피로, 발열 등
  • 희귀 부작용(사용자 1% 미만 보고) : 체중 감소, 이갈이, 초조, 신경과민, 공황발작, 혼돈상태, 미각장애, 수면장애, 실신, 산동, 시각장애, 이명, 빈맥, 코피, 위장관내 출혈, 두드러기, 탈모, 발진, 가려움, 자궁출혈, 월경과다, 부종 등
<에스시탈로프람 투여 불가 환자>

- MAO 저해제*를 투여하고 있는 환자
- 피모 자이드를 투여하고 있는 환자
- 선천성 QT 간격 연장 증후군 또는 QT 간격 연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환자
- QT 간격* 연장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

*MAO(monoamine oxidase) 저해제 :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모노 아민의 분해를 억제, 혈중 농도를 증가시켜 항우울 효과를 나타냄. 약물 상호작용의 위험이 높아 최근에는 항우울제로서 1차 약물로는 잘 선택되지 않으며 다른 약과의 병용에서 매우 주의를 요함.
*QT 간격 : 심전도에서 Q파 시작부터 T파 종료까지의 간격으로, 심실근의 흥분이 개시된 후 종료될 때까지의 시간. QT 간격이 늘어나면 무질서한 빈맥, 비정상적인 심박동으로 실신, 발작, 급사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

※ 주의 : 상기 내용에 해당될 경우 절대 복용하지 마세요!

<에스시탈로프람과 함께 복용 시 효과를 증가시켜 부작용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약물>
- 혈액 응고 저해 약물 : 와파린,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등
- 항우울제 : 데시프라민, 노르트립틸린 등
- 정신병 치료제 : 피모 자이드,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등
- 심부전 약 : 메토프롤롤 등
- 항부정맥 약 : 플레카이니드, 프로파페논 등

 

우울증 약 '에스시탈로프람'은 기형 유발 약물?

요즘에는 정신건강학과에서 에스시탈로프람을 많이 처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약을 복용하시는 많은 분들이 임신 초기에 스스로 중단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신건강학과 선생님과의 상담 후 '혹시 기형이라든가 태아한테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중단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그런 말을 듣고 스스로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단해보니 우울증이라는 게 참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손가락에서 피가 날 때 지혈하지 않으면 계속 피가 나오는 것처럼 우울증도 똑같습니다. 그냥 둔다고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게 아닌,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 극복이 가능한 병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약을 중단해 버리면 도저히 우울증 극복이 안 되는 겁니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본인이 약을 이틀 동안 먹고 혹시 아이한테 기형이 유발될까 걱정하며 괴로워했습니다. 그런데 에스시탈로프람이라는 이 약물은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우울증 외에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에 이용되는 약) 계통 약으로, 우리가 평소에 생각했던 인식과 달리 사실은 기형 발생 위험률은 거의 높지 않습니다.

일부 약 중 SSRI 계통인 파로섹틴이라는 약이 심실중격 결손증을 한 1% 정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에스시탈로프람도 SSRI 계통 약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복용하게 된다면 심실중격 결손증에 대한 것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기에 정밀초음파를 볼 때, 반드시 심실중격 결손증이 있는지 파악합니다. 심실중격 결손증은 앓게 되면 살아가면서 굉장히 힘든 그런 류의 기형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심장은 2심방 2심실로 되어 있습니다. 뱃속에 있을 때는 심방에는 기본적으로 혈류가 통할 수 있도록 구멍이 있고 심실 쪽이 막혀있습니다. 그런데 그 심실이 뚫려있는 경우를 심실중격 결손증이라고 합니다. SSRI 계통인 파로섹틴이라는 약을 복용할 경우 이 심실중격 결손증이 한 1%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임신을 유지하시면서 정밀 초음파를 통해서 확인하면 됩니다.

이 약을 계속 복용했을 때 또 하나 이슈가 되는 것이 PPHN(신생아 폐고혈압 지속증)이라고 SSRI 계통의 약을 복용하신 분들의 태아한테서 출생 후 폐동맥의 혈관저항이 높게 유지되면서 지속성 폐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것도 한 1%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약을 드신 분들은 반드시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있는 곳에서 출산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약물을 임신 말기에 복용한 경우 출산한 신생아에서 일시적인 신생아 금단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1% 미만의 신생아에서는 지속성 폐동맥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이상 반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질병의 높은 재발률과 높은 조산아 출산과 관련되므로 임신 중 SSRI의 치료는 배아, 태아, 신생아에 대한 알려진 부정적 영향의 작은 손실보다는 훨씬 더 이익이 크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기본적으로 우울증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그런 상태가 아닙니다. 매우 불안하고 우울감이 느껴져 혼자만의 힘으로 벗어나기 힘들 때는 가까운 정신건강학과에서 진단을 받아 지속적이고 정확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하고 체계적인 관리 없이 혼자 힘으로 버티다가는 우울증 자체 때문에 조산 확률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 중 우울증은 반드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약에 대해서 이야기드렸던 것처럼 약물 자체의 어떤 기형 발생 위험성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임신 전부터 임신 중 수유기까지 편하게 약을 드시면서 관리를 하시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는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항우울제의 일종으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기존의 1세대 항우울제인 삼환계 항우울제보다 효과, 지속성, 안전성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보다 선택적이고 안전한 SSRI계 약물의 개발됨에 따라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경우 SSRI에 노출되는 임신부는 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SRI의 알려진 작용 기전은 세로토닌이 감소되어 있는 우울증 환자에게 세로토닌 트랜스포터를 억제함으로써 세로토닌이 지속적으로 높은 농도로 유지되게 하여 증상을 개선시켜주는 기능입니다.

 

현재는 다음과 같은 SSRI 종류가 있습니다.

  • 플루옥세틴 (Prozac, Fontex, Seromex, Seronil, Sarafem, Fluctin(EUR), Fluox(NZ))
  • 플루복사민 (Luvox, Faverin, Dumyrox)
  • 파록세틴 (Paxil, Seroxat, Aropax, Deroxat, Rexetin, Setanor, Paroxat)
  • 설트랄린 (Zoloft, Lustral, Serlain)
  • 지멜리딘 (Zelmid, Normud)
  • 시탈로프람 (Celexa, Cipramil, Emocal, Sepram, Seropram)
  • 에스시탈로프람 (Lexapro, Cipralex, Esertia)

국제 산부인과 저널에서 발표한 임신 중 SSRI 약물 사용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선천성 기형과 관련해서는 임신 중 SSRI에 노출된 아이들에서 전체 기형아 출산은 3.8%이고, 심혈관 기형은 0.9%로 이는 일반 임신부의 기형 발생 위험률을 벗어나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록 파록세틴이 심장기형과 관련된다고 하지만 연구마다 기형의 발생 증가에 일관성이 없고, 동물실험에서 같은 기형 발생이 나타나지 않아 기형 발생물질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임신 말기에 플루옥세틴을 비롯한 SSRI계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금단증상으로 일시적으로 신생아에서 짜증, 비정상적 울음, 떨림, 호흡곤란, 빈호흡, 안절부절, 처짐, 창백, 드물게 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2일 정도 지나면 호전됩니다. 그리고 임신 말기에 SSRI를 사용하는 경우 지속성 폐동맥고혈압의 발생과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위험률은 1% 미만이며, 최근 연구는 임신 중 SSRI 사용보다는 분만 방법 등 다른 요인들과 더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신 중 SSRI 노출에 의한 장기적 신경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구체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최근 자폐아 발생 관련된 연구에서 임신 중 SSRI 약물 사용 시 2배 증가한다는 보고는 혼란 변수로서 질병 자체를 고려한다면 결과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한편 임신 중 항정신성 약물의 갑작스러운 중단은 신체적, 정신적 이상반응과 관련됩니다. 이는 질환의 재발률을 높게 하며, 중증의 상태가 되게 함으로써 높은 조산과 관련됩니다. 따라서 약물 중단에 의해 발생하는 이러한 위험들은 임신 중 약물의 계속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울증 약 '에스시탈로프람', 임산부가 장기간 복용 시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에스시탈로프람을 임부에게 사용한 임상자료는 없으므로 약물 사용이 명백히 필요하여 치료상의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투여합니다. 임신 3기에 SSRI를 투여한 경우 정신행동 장애를 포함해서 신생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임신 후기, 특히 임신 3기까지 에스시탈로프람을 투여한 임부의 신생아는 관찰이 필요합니다. 만약 출산까지 또는 출산 바로 전까지 투여한 경우, 신생아에서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언제 얼마만큼을 복용했는지에 따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와 정확한 상담 후 산모의 상태와 태아의 상태를 종합하여 고려한 뒤, 심리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에게도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모유 수유 중에도 '에스시탈로프람' 복용 가능?

에스시탈로프람은 모유로의 이행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수유부에게는 투여하지 않거나 투여하는 경우에는 수유를 중단해야 합니다. 다만,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 자살이나 아이 살해 등 더욱 안 좋은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새 생명의 탄생은 정말 축복이고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산모에게는 그 기나긴 여정이 정말 힘들고 지치고 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우울한 감정은 절대 산모의 잘못이 아니며, 혼자 감당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도 너무 소중하지만 그 소중한 아이가 건강하게 나오기 위해서는 산모의 정신과 신체가 건강하고 안정되어야 합니다. 10개월 동안 지옥 같은 나날을 혼자 버티더라도 끝이 아닙니다. 산후 우울증으로 엄마와 아이 모두 힘든 생활을 보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꼭 전문의와 자주 상담하며 올바르고 정확한 치료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엄마가 아프면 아기는 다 느낄 수 있습니다. 혼자 어려움을 겪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병원에 방문하기 여의치 않으신 분들은 임산부약물정보센터인 마더세이프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임산부에게 안전한 약을 친절히 알려주시며, 국립의료원과 연계하여 약을 지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우울증 때문에 힘든 산모분들,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은 상담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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